한동안 사람들을 안만났더니 이번엔 또 한동안 사람들을 계속 만나고 있었다 오래도록 못봤던 선배도 보고, 후배도 만나고, 전 동료들도 만나고 즐겁게 시간을 보냈다. 그렇지만 반비례로 책은 거의 보지 않고 생각하는 시간도 줄었었다. 여전히 영업과 작업, 운영 사이에서 중압감으로 인해 힘들어하는 나의 사장님을 한발짝 떨어져 지켜보고, 작업을 진행해 나갔다. 몇가지 불만을 가슴에 담아두었다. 민감하게 생각하면 크리티컬한 문제지만 다 좋을 수 없다는 전 동료분의 말씀을 새기며 시간을 보낸다. 그치만 근 삼주 정도 나를 가장 괴롭힌 것은 새로이 구해야하는 집이었다. 직장과 그리 멀지않고, 산자락 바로 아래 있어서 등산과 산책이 용이하고, 적당한 방크기에 동네 분위기까지 충족하는 내 입맛을 맞추기란... 너무 많은 돈이 든다. 결국 부모님의 지원아래 찾았지만 지난 몇년새 바라보지 않았던 집값은 두배 가까지 치솟아 나를 곤란하게도 훌쩍 심각하게 만들었다. 이젠 더이상 바라보지 않는 삶의 면면들은 없도록 만든 것은 돈이다. 적정 가격으로 집을 판단하고 사람을 판단하고 빚으로 적격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당연한 세상이고 나 또한 어느 가격 내에서 어떤 집을 원하는 사람으로 보일 수 밖에 없게된다. 어떤 판단 기준에서 돈을 생각할 수 밖에 없게 되었다는 게 좀 많이 마음에 걸리기도 하고, 불켜진 서울을 서글프게 바라보게 된 듯 하다. 그래도 마지막에는 조금 사람을 믿기로 하고 약간 위험한 결정을 내렸다. 최악의 경우에 나는 일정금액을 잃게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람을 믿지 않고 판단을 내리는 것에 아직 돌아서지 않은 나를 보며. 스스로가 착하고 순진한 부분이 어느정도 있다고 느꼈다. 좋은 선택인지는 모르겠지만 살아보는 수 밖에. 가끔 헤어진 사람생각을 여전히 하고 있기도 한듯. 즐거움보다는 애잔하고 서글픈 감정이 많이드는 나날이었다. 그래도 구정은 참 잘보내고 재밌는 말도 많이 들어서 앞으로 보낼 2월은 기대가 되어서 즐겁다.
옴팡지게 짓고 있다 만듦의 원칙은 꽤 간단한 것이라 요즘 생각하고 있다. 그래도 지속적은 관심은 필수.
눈이 와도 난 산을 통해 출근
어르신이 일어난 자리
지난 여름 나를 너무 위로해준 나무
서비스로 레몬 4쪼가리를 주길래 그저 헛웃음만.
SF 최신 기계 노래방은 대체 무슨 조합인가
시간에 상관없이 집들을 돌아보고 오는길. 일년전엔 환상으로 가득차있었던 길
명절땐 항상 부모님 고향에 간다 시골에서 난 바보가 된다
몇십년 째 그대로인 할아버지 댁 창호
아는형님께 안좋은 일이 생겨 급히 들린 마산. 일을 마치고 수근옹의 양덕성당을 보며 참 새해 시작이 묘하다고 느꼈다.
부모님 덕에 스님께 새배도 드리고 산구경도 했다. 겨울 산은 흑백으로 찍으면 정말 옛그림같이 느껴진다.
흑백사진. 그노래 좋은딍
귀경버스에서. 습도99%의 날씨. 안개가 자욱하여 신이 났다.
TistoryM에서 작성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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