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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2011.05.11 푸닥거리-
  6. 2011.03.03 3.3
  7. 2010.12.28 오래된 얼굴들을 보면서
  8. 2010.07.08 어둠
  9. 2010.04.22 노동
  10. 2010.04.18 흐르니까.

한동안 사람들을 안만났더니 이번엔 또 한동안 사람들을 계속 만나고 있었다 오래도록 못봤던 선배도 보고, 후배도 만나고, 전 동료들도 만나고 즐겁게 시간을 보냈다. 그렇지만 반비례로 책은 거의 보지 않고 생각하는 시간도 줄었었다. 여전히 영업과 작업, 운영 사이에서 중압감으로 인해 힘들어하는 나의 사장님을 한발짝 떨어져 지켜보고, 작업을 진행해 나갔다. 몇가지 불만을 가슴에 담아두었다. 민감하게 생각하면 크리티컬한 문제지만 다 좋을 수 없다는 전 동료분의 말씀을 새기며 시간을 보낸다. 그치만 근 삼주 정도 나를 가장 괴롭힌 것은 새로이 구해야하는 집이었다. 직장과 그리 멀지않고, 산자락 바로 아래 있어서 등산과 산책이 용이하고, 적당한 방크기에 동네 분위기까지 충족하는 내 입맛을 맞추기란... 너무 많은 돈이 든다. 결국 부모님의 지원아래 찾았지만 지난 몇년새 바라보지 않았던 집값은 두배 가까지 치솟아 나를 곤란하게도 훌쩍 심각하게 만들었다. 이젠 더이상 바라보지 않는 삶의 면면들은 없도록 만든 것은 돈이다. 적정 가격으로 집을 판단하고 사람을 판단하고 빚으로 적격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당연한 세상이고 나 또한 어느 가격 내에서 어떤 집을 원하는 사람으로 보일 수 밖에 없게된다. 어떤 판단 기준에서 돈을 생각할 수 밖에 없게 되었다는 게 좀 많이 마음에 걸리기도 하고, 불켜진 서울을 서글프게 바라보게 된 듯 하다. 그래도 마지막에는 조금 사람을 믿기로 하고 약간 위험한 결정을 내렸다. 최악의 경우에 나는 일정금액을 잃게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람을 믿지 않고 판단을 내리는 것에 아직 돌아서지 않은 나를 보며. 스스로가 착하고 순진한 부분이 어느정도 있다고 느꼈다. 좋은 선택인지는 모르겠지만 살아보는 수 밖에. 가끔 헤어진 사람생각을 여전히 하고 있기도 한듯. 즐거움보다는 애잔하고 서글픈 감정이 많이드는 나날이었다. 그래도 구정은 참 잘보내고 재밌는 말도 많이 들어서 앞으로 보낼 2월은 기대가 되어서 즐겁다.


옴팡지게 짓고 있다 만듦의 원칙은 꽤 간단한 것이라 요즘 생각하고 있다. 그래도 지속적은 관심은 필수.

눈이 와도 난 산을 통해 출근

어르신이 일어난 자리

지난 여름 나를 너무 위로해준 나무

서비스로 레몬 4쪼가리를 주길래 그저 헛웃음만.

SF 최신 기계 노래방은 대체 무슨 조합인가

시간에 상관없이 집들을 돌아보고 오는길. 일년전엔 환상으로 가득차있었던 길

명절땐 항상 부모님 고향에 간다 시골에서 난 바보가 된다

몇십년 째 그대로인 할아버지 댁 창호

아는형님께 안좋은 일이 생겨 급히 들린 마산. 일을 마치고 수근옹의 양덕성당을 보며 참 새해 시작이 묘하다고 느꼈다.

부모님 덕에 스님께 새배도 드리고 산구경도 했다. 겨울 산은 흑백으로 찍으면 정말 옛그림같이 느껴진다.

흑백사진. 그노래 좋은딍

귀경버스에서. 습도99%의 날씨. 안개가 자욱하여 신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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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1월 중

사각사각 2014. 1. 14. 23:55
아. 흠흠
삼주 정도 아무도 만나지 않았다. 누군가는 이런시기가 오기전에 결혼을 하는 것이라는 어른들의 말씀을 들었다며 이야기 해주었고, 누군가는 자기도 그럴 때가 있었다 하고, 나는 그냥 나만 이런거같다고 생각해버린다. 참으로 사람과 연을 맺지 못하는 시절인가보다-라고 넘겨버리는 것을 보니 내가 아직 바닥을 치려면 멀었나? 라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무튼 흠흠.
매일 서달산을 걸어 출근하고, 현충원 앞을 걸어 퇴근한다. 달마사에 중건 중인 대웅전을 매일 아침 감독관마냥 저어기 위에서 체크하고, 잎이 없어 멀리 보여주는 숲 너머를 바라보며, 신형철씨와 이동진씨의 목소리를 들으며 살고 있다. 날이 추워지기 전에 강북산책을 가겠다며 나온 지난 주말은 너무 추웠다. 계속 콧물을 흘리며 코를 훔쳤다...그리고 여전히 살만하다.

첩첩산중

열심히 지어주십시오.

오랜만입니다 인왕산님

거스(퍼린)으로 마무리했네. 괜찮았다.

보고싶다. 조남해

산보하는 어르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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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함

사각사각 2012. 3. 19. 00:14


내 모순은 잠시라도 쉬이 고요해져 본 적이 없다.
항상 누군가를 만나서 사랑을 갈구하거나,
대상없는 분노에 항상 감정의 소비를 촉구하며 요동쳐왔으니.
그 격랑 속에도 불구하고,
이 말랑한 가슴은 아직 무뎌지지 않는다. 오히려
햇살에 눈 녹듯 더 물러져 간다고 해야하나.
상사가 심해 마음에 병이 나버릴 것 같으니
없어지는 나를 붙잡을 길이 없다.
임금님의 구덩이가 내겐 없으니
누군가는 들릴 수 밖에 없도록 소리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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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랑살랑 바람 불어오는 계절이다. 아팠던 마음은 점점 아물어 치유되고.
어느새 나는 12시가 되면 이라는 전제가 생긴듯- 일정한 시간이되면 잠이 들어버린다.
서울역에- 최근 공연을 하는- 갔다. 적절한 시간대와 철로, 브로콜리의 노래와. 맥주와의 시간 중- 노래가 흘러나온다
"사랑한다는 말로도 위로를 받지 못한 적이 있나요" 라는 질문이 창이되어 내 마음을 찌르고-
"글쎄요, 저는 연애를 두번 해보았는데요. 사실 좋아한다는 말은 해본 적이 있는 거 같은데-- 사랑한다는 말은 서로 해보지
않은 것 같아요" 라고 이야기한다.
"다음 번에 사랑을 하면 좀 많이 해야겠어요, 우리 모두."
라는 이야기가 포근히, 소복히 내 마음에 쌓인다.
새벽 5시 경 집에 들어와 아무 곳에-사실 3펴엉 정도 되는 방이라 눈앞에- 옷을 던지고 잠이 들었다.
누누히 생각하지만 어두웠던 시간들 덕에 빛이 나는 시간이 더욱 빛이 나는 것처럼.
조금더 일상을 사랑하고, 불어오는 바람, 흐린 햇살들 사이에서 시간을 만끽해야겠다. 잠잠이 눈을 감고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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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닥거리-

사각사각 2011. 5. 11. 22:24

어렴풋이나마 어떤 문제에 대하여 고민하고 문제의식을 느끼기 시작하는 사람들의 얼굴은 그리 평온하지 못하다.
알면 행하고, 행하면 알게된다는 말들이 딱 들어맞기에는 필요한 조건들이 상당히 부합하기 힘든 세상이니까-
그런 면에서 교수와 같이 어떤 문제에 대한 질문, 윤리적 실천을 행할 수 있는 사람들은 어쩌면 선택받은 사람인지도 모르겠다.
분명 어렴풋이 느끼기 시작한 문제의식이 잘못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선택받지 못한 자들에게 선택받은 자들은 질주하는 욕망을 부여할 수 밖에 없다고- 이야기하면서
그들은 자조섞인 쓴 웃음을 내뱉는다.
자신들에게 면죄부를 사하기 위하여 우리를 이용하는 것일까?
그럼 우리도 강해질 수 밖에 없다고, 선택받아야 한다고 믿기 시작하는 순간-
질주하는 욕망은 모습을 바꾸어 우리 마음속에 파고든다. 모두 같은 트랙에서 레이스를 하니 다들 피곤할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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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사각사각 2011. 3. 3. 21:22

 아 뭔가 뭔가 아니라능. 무튼 현 자취방
후에 생각해보니 내가 온전히 지각하고 있는 장소는 아무리 소점이나 원근감을 파괴하더라도 그림이 완성된다는 것을,
단순히 인지하고 있는 공간이나 장소는 아무리 해체하려 하더라도 손이 움직이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되었다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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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이 없어진 자들과 박제된 자들 중 누가 더 행복할까.
모두들 그들이 살고 있는 세계를 유심히 쳐다본다.
천년이상 하나의 표정을 갖고 수없이 많은 사람들을 만났을 그 얼굴은 피곤하다 모해 표정이 없어진 느낌이라고나 할까.
그들은 이제 자신의 얼굴을 감추고 싶어하진 않을까.
오히려 얼굴이 없어진 자들을 보면 더욱 마음이 편안해 진다. 마치 그들도 그것을 바라고 있던 것처럼 말이다.
수백년의 닳고 닳음 끝에 자유를 얻은 자들.

중세 회화들은 매우 디테일하지만 실상 완전히 정교하다고 할 수는 없다.
회화의 아우라를 뿜어내는 기저에는 작은 것 하나하나가 모여 완성된 것이라 생각한다.
수많은 오래된 얼굴에서 배운 것은 완성하라는 것이지만 그것이 또 그들에게는 잔혹한 일이 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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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사각사각 2010. 7. 8. 00:01

상황을 어둡게 만드는 것도 나 자신이고, 이를 밝게 만들 수 있는 사람도 나 자신 뿐이다.
모든 이야기에는 그 각각의 당위성이 존재하나니 누구를 비난할 수도 없고, 내가 욕먹을 이유 또한 없다.

화장실의 노란 불빛아래에서 혼자서 머리를 쓸어넘기며 흰머리를 뽑고있을 엄마를 생각하면 사무치게 외롭다.

집으로 돌아왔을 때 아무도 없는 텅 빈 곳에서 티브이를 보며 몸을 늘이고 있을 아빠를 생각해도 사무치게 외롭다.

하지만 분명한건 그건 나의 외로움일 뿐, 엄마에게도, 아빠에게도 그렇지 않을수도 있는 것임을 나는 알고 있다.

결국에 이 모든 환상은 나에게서 비롯된 것이니.

끝없이 침잠하고, 부정하고, 뒤틀린채로 바라보는 내 시선은 구제받고 싶으면서도,
누군가의 개입 또한 부정하려한다.

흔히 말하는 중2병이 내게 극심하게 파고드는 시기인가보다.

문제적 개인이라는 화두와. 자기의 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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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

사각사각 2010. 4. 22. 00:05

2달간 놀았다. 가끔 자아를 성찰하면서 반성하기도 했지만- 역시나 무위도식은 그런 생각들 너머로 스멀스멀 기어올라
나를 먹어치운다. 행복하다.

일을 구하려고 발품을 팔지는 않고. 웹서핑은 오질나게 한다. 100-150만원 사이의 일은 매우 많고, 그 이상의 일에는 항상
상상가능한 대가들이 따른다.

휴학을 시작할 당시에는 노동을 통해서 내가 보던 세계와는 다른 세계를 볼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조금 더
나에게 관대해지고 약해졌다. 초큼 더 두려워졌고, 비관적으로 느껴진다.
운명이 아닌 실험이라 다행이라 느낄 것 같고, 아주 비전이 뚜렷한 친구의 확신에 찬 말을 들으니 마음이 흔들리긴 한데.

결국 이 모든 꼴림을 결정하는 건 나 자신이라는 것을 너무나도 명정히 알고 있기에 다른 이들의 개소리를 참고만 하겠다.

한겨레에서 작년 여름부터 노동OTL이라는 특집으로 4개의 직종에서 한달간 일을 경험한 이들의 기사를 읽었는데
문제를 던지는 식으로는 아주 좋은 기사였으나 막상 또 읽다보니 '한걸음더'의 용기는 줄어든다.
대안제시는 너무도 많이 널부러져있고, 청년노동은 답이없다는 노동부장관의 말에서
지금의 현실을 긍정하자는 말밖에 나오지 않으니. 혹은 묵묵히 살아가는 것이 더 나을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니.
여전히 몸으로 부딪히자는 말밖에는 나오지 않는다.

기사들이 매우 길지만 하루를 투자해서 읽어볼만하다고 생각한다.

한겨례21 - 노동OTL특집

안산 공단 취업(난로공장)

나는 아침이 두려운 ‘9번 기계’였다 - http://h21.hani.co.kr/arti/cover/cover_general/25740.html

안산은 거대한 ‘인간 시장’ - http://h21.hani.co.kr/arti/cover/cover_general/25739.html

 

절망과 빈곤으로 ‘완조립’돼가는 삶들 - http://h21.hani.co.kr/arti/special/special_general/25781.html

15만원 남았다, 희망은 남지 않았다 - http://h21.hani.co.kr/arti/special/special_general/25780.html

 

바람처럼 왔다 이슬처럼 떠나는 섬 - http://h21.hani.co.kr/arti/special/special_general/25863.html

노동 디스토피아, 그래도 희망을 꿈꾼다 - http://h21.hani.co.kr/arti/special/special_general/25862.html

실낱같은 희망, 함께 이어가요 - http://h21.hani.co.kr/arti/special/special_general/25862.html

 

 

식당 취업(갈비집, 감자탕집)

내 이름은 아줌마, 혹은 ‘파블로프의 개’ - http://h21.hani.co.kr/arti/cover/cover_general/25881.html

식당일 끝나면 집안일 - http://h21.hani.co.kr/arti/cover/cover_general/25880.html

 

왠만해선 식당에서 탈출할 수 없다 - http://h21.hani.co.kr/arti/special/special_general/25954.html

 

이보다 더 낮은 삶을 어디서 찾으리오 - http://h21.hani.co.kr/arti/special/special_general/26066.html

“우리끼리 서로 알아주고 연대하자” - http://h21.hani.co.kr/arti/special/special_general/26065.html

“제발 한 달에 이틀은 쉬세요” - http://h21.hani.co.kr/arti/special/special_general/26064.html

 

 

마석공단(가구공장)

갇힌 노동 닫힌 희망 - http://h21.hani.co.kr/arti/cover/cover_general/26107.html

 

‘영혼없는 노동’의 버팀목, 꿈 그리고 가족 - http://h21.hani.co.kr/arti/special/special_general/26131.html

 

20년 만의 귀향, 그러나 딸에겐 국적이 없네 - http://h21.hani.co.kr/arti/special/special_general/26220.html

한국말은 늘었어도 병원 문턱은 여전 - http://h21.hani.co.kr/arti/special/special_general/26219.html

100만 이주민 시대, 전향적 이주노동 정책을 - http://h21.hani.co.kr/arti/special/special_general/26218.html

“편협한 나라의 국민이어서 미안해요” - http://h21.hani.co.kr/arti/special/special_general/26216.html

 

 

대형마트

마트에선 매일 지기만 한다 - http://h21.hani.co.kr/arti/cover/cover_general/26266.html

빈곤은 뫼비우스 띠처럼 - http://h21.hani.co.kr/arti/special/special_general/26339.html

멈춰선 무빙워크 - http://h21.hani.co.kr/arti/special/special_general/26384.html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 - http://h21.hani.co.kr/arti/special/special_general/26383.html

망치들의 언어로 - http://h21.hani.co.kr/arti/special/special_general/2638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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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니까.

사각사각 2010. 4. 18. 16:05
자본주의식 도시화를 극렬하게 비판했던 수많은 사람들이 이 일에 전력투구했다. 사회학자, 도시 지리학자, 건축가, 도시계획가, 도시 정비기술자와 지역 의원들은 ‘후기’ 자본주의의 필요조건에 도시공간을 조화롭게 맞추기 위해 지금 공동의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그들은 마르크스 사회학자 앙리 르페브르(3)가 이론화한 몇몇 주제에서 모든 혁명적 함의를 제거하고 나서, 그것들을 주저 없이 채택했다. 양보다 질을 우선시하고, 한 구역의 역사성, 진정성과 개성을 보존·복원하기 위해 틀의 표준화를 거부하고, 특히 자발적 사회성을 상징하는 공공 공간의 가치를 강조하는 것이 이런 주제에 해당한다.
 이것은 ‘불도저식 재개발’ 시대처럼 도시의 과거를 송두리째 뽑아버리는 것이 아니다. 그 시대에는 ‘호화’ 건물, 주택 혹은 사무실에 사용될 ‘토지’를 얻기 위해, 오랫동안 방치된 ‘비위생적’ 지역을 완전히 헐어버렸다. 또한 수세기 전부터 물려받은 구불구불하고 혼잡한 도로를 ‘자동차에 적합한 도시로 만들기’ 위해 ‘우회 도로’와 ‘방사선 도로’로 교체했다. 이제는 도저히 재생 불가능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더 이상 그것을 파괴하지 않고 ‘재개발’, ‘쇄신’, ‘재활성화’, ‘재생’한다. “‘재(re)’라는 접두어로 시작되는 이런 용어들은 우선적으로 도시에 긍정적 이미지를 부과하지만 내재하는 사회문제를 완전히 은폐하는 용어다. 하나의 구역이 재개발될 때, 그것은 당연히 상당수 거주민이 거기에서 쫓겨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 구역은 당연히 ‘더 나아지겠지만’ 똑같은 사람들을 위한 것은 아니다”(4)라고 벨기에 지리학자 마티우 반 크리킹겐은 지적한다. 프랑스 좌파연합 정부의 ‘도시정책’ 안에서 실시된 또 다른 유사 개념인 ‘도시 정비’라는 개념이 존재하는데, 그것은 거대도시의 중심지역 인구 수를 역동적이고 매력적인 ‘메트로폴리스들’처럼 조정하기 위해 우선적으로 기존 인구를 재정비한다는 의미다.

<현대의 극렬한 폭력: 도시, 지적 소시민, 서민계층의 소멸에 대한 소론>(아곤· 마르세유·2010)의 저자. 이 기사는 이 책의 서문에서 발췌한 것이다. -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건축은 도데체 누구를 위한 학문이고, 어디에 초점을 맞추어야 하나 등등의 고민은 이전부터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조그만 단어의 변화와 몰랐던 것들의 실체가 드러날 뿐이지 크게 변하고 있는 것은 없는 것 같다. 혁명은 조용히 다가온다고 한다면 이 상황도 그리 비관할 일은 아닐 듯.



뭐 이런 기사를 읽다보면 일단은 푸념이 튀어나올 수 밖에. 그리고 자주 술을 마시면 하는 친구의 말이 내 발걸음을 돌아서게 한다. 결국 우리가 이렇게 욕하는 비루한 현실이 니가 발을 딛고 있는 땅이라고 말하곤 하는데. 그 발언은 도데체 우리에게 어떤 의문도 떠오르게 하지 않는다. 정말 안좋은 말이라고 생각한다. 반대의 급부도, 찬성도 할 수 없게 뇌를 무력하게 만들어버리는 그 발언이 매우 강력하다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지금도 적어도 우리는 그 발언에 의문을 가지고, 다른 발걸음을 옮기려는 노력을 해보아야 하지 않겠냐는 것이다. 그친구와는 참 술을 많이 마셨고, 한때의 열정을 그 순간에 모두 쏟아부은 적도 있었다. 또 다른 동생은 내가 항상 '자본'을 언급한다고 하는데 그 대화에서 그 동생은 무엇을 내게 이야기하려하는지 아직도 잘 파악하지 못한다. 결국 자본의 찌끄레기처럼 살고있는 나를 비난하는 것인지. 아니면 너무나 큰 거대개념 앞에서 발버둥 칠 바에야 작은 생활들의 통찰에서 다른 발걸음을 옮기는 것이 낫다고 이야기하는 것인지. 사실 뭐 내가 그런 이야기를 자주 꺼내는 것도 아니지만, 워낙에 주변에는 그런 학생분들이 없다보니 유독 내가 이야기하는 것처럼 받아들여지는 것같다. 사실 모두의 입장에 선악의 잣대를 들이댈 수는 없고, 좋다/싫다의 잣대는 들이댈 수 있다. 모든 문제들이 개인으로 침잠해들어가는 것 같지만, 사실 우리 모두 같은 틀 속에서 사유하도록 사육되고 있는 건 아닌지. 그리고 누구도 그에 의문을 제기하지는 않는 것 같고. 자꾸만 현실에 대해 음모론자가 되는 것 같기도 하고 ㅋ. 사실 모든 의문들이 몇년전에 갖고 있던 의문과 크게 다르지도 않다고 느껴진다. 같은 맥락에서 움직이고 있으나 다른것이 있다면 그 의문을 같이 생각하는 사람들이 변해간다던지, 내 자신의 기분에 따라 모든 의문에 눈과 귀를 막기도 하고, 모르쇠로 일관하는 경우도 생긴다는 건데. 뭐 다 어찌되었든 좋다.
죽기전에 해야할 일은 죽기전에 살아가야하는 것이고,
우리는 그저 있음으로 인해서 모든 것이 흐르게 된다는 것도 기억은 나니까.
아냐아냐 이건 위험하다. 상당히 이상해진 것 같다. 무서울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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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 회귀  (0) 2010.03.22
Posted by 우주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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