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이 없어진 자들과 박제된 자들 중 누가 더 행복할까.
모두들 그들이 살고 있는 세계를 유심히 쳐다본다.
천년이상 하나의 표정을 갖고 수없이 많은 사람들을 만났을 그 얼굴은 피곤하다 모해 표정이 없어진 느낌이라고나 할까.
그들은 이제 자신의 얼굴을 감추고 싶어하진 않을까.
오히려 얼굴이 없어진 자들을 보면 더욱 마음이 편안해 진다. 마치 그들도 그것을 바라고 있던 것처럼 말이다.
수백년의 닳고 닳음 끝에 자유를 얻은 자들.

중세 회화들은 매우 디테일하지만 실상 완전히 정교하다고 할 수는 없다.
회화의 아우라를 뿜어내는 기저에는 작은 것 하나하나가 모여 완성된 것이라 생각한다.
수많은 오래된 얼굴에서 배운 것은 완성하라는 것이지만 그것이 또 그들에게는 잔혹한 일이 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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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우주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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