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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2009.10.08 .
  5. 2009.07.20 키보드
  6. 2009.07.18 다혼 스피드 D-8? 2
  7. 2009.07.17 휴지 4

꾸르륵

사각사각 2009. 11. 20. 23:51
7년이 지나고 나니 온몸이 후들거려서 움직이지도 못한다는 그사람.
비웃을 수 없다. 온몸이 후들거리지 않으려 가지고 있는 밑바닥.
보기싫은 모습들도 일부러 보이려하는 것들.
아무것도 없고나서야 더이상 방어막-가릴 것도 없다는 것들.

상처받지 않을 것 같은 사람을 보면 그사람은 투정도 하고 싸우기도 한다지만
내가 보기에는 전혀 그럴것 같아보이지 않는 사람.
현실에 대한 도피. 혹은 두려움같은 것들은 점점 나를 망상하는 사람으로 몰아만 간다.
음소, 단어, 문장, 글, 사진, 주석들 모든 것들이 마치 나를 향하는 표지판인 것처럼 몰아가는 생각들
애써 부정하려는 한 가면을 보며 진정으로 열심히 비웃어주는 다른 가면.
송곳을 드는 것이 더 쉽다고 생각할 정도로
점점 분열되어만 가는 것 같다. 손톱으로 손등을 파면 피가 나오는데.
끝에서 무슨 움직임이라도 있으면 세계가 변할 것만 같아서 두렵고
두려워서 숨을 참고. 숨결 하나 닿으면 무서워서 또 물러나고.
또 잃어버리고. 잊어버리고.
찌질하게 만드는 것들. 먹먹하게 만드는 것들. 지워지지 않는 것들.

실은 그게 진짜인걸 남아있는 실제인걸.
꼬고, 꼬고, 꼬다보면 찢어지거나 폭발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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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을 자지 않아도 뭔가 계속하고 싶어진다.
지난 1년간의 악몽이 나를 이렇게 만들었나보다.

사실 이야기는 그렇지않은가. 끝이 없음.
스케치한듯한 이미지 때문에 간지가 살지만 이것은 남의 것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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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

사각사각 2009. 10. 8. 10:46

타인이 타인을 이해하려 할때, 또 다른 타인이 타인을 이해하려 타인과 이야기를 나눌 때 분명 우리는 서로 이해하지 못하는 지점들을 가지며 이야기를 촉발시키고, 토론을 해나가게 된다. 성공적인 끝맺음-각자의 이해관계에서 납득할 수 있는 한에서 서로가 양보, 만족 할때-이 되지 않는다면 타인들은 다른 타인을 가지고 끝없이 이야기하곤 한다. 특히나 술자리에서 그 이야기가 시작되면 끝이란 보이지 않을수도 있을 듯.

하지만 너무 간단하게 이 이야기를 끝맺을 수 있는 방법도 있다. 타인들이 '다른 타인'을 나와는 다른 사람이라고 규정지을 때. 다르다는 것은 이해할 필요도, 수용해야할 필요도 없는 것이기에 더이상 다른 타인에 대해서 어떠한 이야기도 촉발될 수 없는 것이다. 뭐 하지만 이런 것은 꽤나 슬프다고 이야기해야하나.
이해하려하는 노력이 세상에 존재하는 한 그것을 사랑이라 부르는 김연수 작가의 말이 계속해서 나를 찌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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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각사각 2009. 10. 8. 00:08
발터 벤야민 강의를 듣고 있다. 최근에는 내 눈을 살릴만한 일들이 전혀 없음에 가끔은 우울하지만 그러한 우울함을 상쇄시키는 몇 안되는 귀중한 시간들. 한 친구는 수유너머에서 거의 살다시피 하는 듯한 친구군. 장래희망을 묻는 선생의 말에 그 친구는 오글거림이 치밀어 오르는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는다. 하지만 전혀 거부감이 없다. '혁명가'를 꿈꾼다는 그의 말에 나는 그 친구가 멋있다고 생각했다. 이루어지지 않을 것같은 것들을 아무렇지 않게 이야기할 수 있는 그의 용기.

나는 선생의 말을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 노트에 끝없이 나의 생각을 꾸역꾸역 집어넣는다. 언젠가 정리가 되긴하는 걸까. 정리되지 않는 산만한 생각들 벤야민의 이야기들. 인용한 문장들의 배치를 이미지로 치환하는 작업은 아마도 내가 살아있는 동안 계속해서 하게 되는 일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떻게 그는 그렇게도 아름다운 문장들을 만들 수 있었을까. 단지 '살아남기 위해서'라는 명제아래 말이다.

어딘가 불편한 것들이 계속해서 나를 괴롭힌다. 어디서 오는 것일까라는 의문을 시작하면 또다시 우주가 펼쳐진다. 그럼 또 나는 엉킨 실타래를 멍하게 몇시간을 바라보고, 지쳐버리고, 또 알 수 없는 우울이 나를 찾아온다. 참으로 우울한 시간들. 우울이라는 것은 그렇게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또 다시 생산하고픈 욕망은 긴 우울의 시간 이후에 다시 나를 움직이게 할 것이다.

'남'에게 보여지는 '나'와 '내'가 바라보는 '나' 사이에 간극을 바라보라는 선배의 말과 나 자신을 평생동안 이끌고 갈 '문제의식'을 가지라는 그의 말도 나를 괴롭힌다. 하지만 나는 그것을 가져야만한다. 내가 만든 정의할 수 없는 파편들을 이어줄 끝을 찾기를 갈구한다. 살아남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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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보드

사각사각 2009. 7. 20. 00:01

초등학교 시절부터 악필로 명성을 떨쳤기에, 또한 그 글씨체를 고치려 생각하지 않았기에 이제는 모두들 암호가 아니냐는 식의
이야기를 하곤 한다. 실은 나도 갑작스레 떠오르는 생각들을 남기면서도 알아보지 못하여 버리곤 하기에
키보드란 나에게 기록장치로서 굉장히 중요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순간에 떠오르는 건 이제 키보드는 하나의 도구가 아니라 내게 필수품이 되어버렸다는 것.
키보드로 생각을 풀어치는 것과 노트에 글로 기술하는 것은 굉장히 다르다.
오히려 정돈되지 않은 거친 느낌은 이제 키보드로 써내려가는 것이 훨씬 편리하다고 할까.
고등학교 시절 들었던 자동기술법은 아마 키보드 위에서 모두들 열심히 적용하여 사용하고 있지 않을까.

마음에 드는 구절들을 키보드로 쳐내려가고.
끝없는 과제 또한 키보드로,
소통의 방편 또한 키보드로,

전부다 키보드로 쳐내려버리면 머리 속에 남는 건 아무것도 없다는 거지.
정제된 생각을 하기보단 일단 기록해놓고 정리하자는 마음에 또다른 생각들을 날려버린다는 거.
그것만 조심하면 참으로 편리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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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혼 스피드 D-8?

살랑살랑 2009. 7. 18. 00:57
첫 마실 당시.


지금은 아버지의 출근용 자전거인 내 다혼...
마실은 1년전에 나갔다온 일이다.
지금도 그렇지만 갖고 싶은 무언가가 있을 때에는 그것만 있으면 내 생활의 무엇이 분명히 변할 것이라는
병맛스런 맹목적인 믿음을 가지고 있다. 아무튼. 자전거를 가졌던 그때에 무엇이 일어났을까.
블링블링거리던 마음과 세상의 유혹들은 다혼만 있으면
세상이 변할 것이라는 둥의 이야기로
눈부시게 나의 가상현실을 헤집고 있었고
나는 가발만 있으면 정상인일수 있다는 아저씨들의 눈물어린 자기최면처럼 일탈을 갈구하고 있었던 것 같다고.
지금은 생각하고 있다,

다혼은 아버지에게 간 것을 너무나 다행스러워하고 있을 것이다.
아버지의 세심한 배려아래 다혼은 1년전 그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물론 1년 전에도 다혼은 아버지의 돈으로 마련했던 것으로,
24년을 살도록 돈을 꼬불친다는 걸 모른 병신같은 나는 오늘도 어떻게하면 돈을 쓸것인가. 라는 생각만을 하고 있을 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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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지

사각사각 2009. 7. 17. 20:45


신변잡기의 첫번째 소재는 휴지와 그에 관련된 일들이다.

-1.
여유가 있는 일상생활에서 휴지를 찾는다. 똥을 싸고. 여러가지 나의 배설물과 내가 만들어낸 쓰레기들을 감추도록.
특히나 똥을 쌀때 휴지가 없으면 그거슨 마음의 여유를 한번에 앗아가 버린다.
똥을 싸는 동안 할일들은 모두 무용지물로 날아가버리고 어떻게 이 상황을 해쳐나갈 것인가가 그 모든 삶의 고민들보다 우위에 서게 된다. 그거슨 인간의 속성.
순수했던 시절 당황하여 어찌할 줄 모르던 때와는 달리
이제는 장소별로 능숙하게 대처할 수 있게 되었다.
공중 화장실에서는 비록 사용되었지만 재활용할 수 있는 휴지를 찾고,
야외에서는 종이를 비벼 부드럽게 만들거나, 넓은 잎을 찾는다.
물론 집에서는 임시 비데를 사용할 수 있다.

-2.
될 수 있으면 많은 사람들에게 물어보고 싶다.
당신을 똥을 싸고 휴지를 어떤 식으로 사용하여 뒤처리를 하는지 말이다.
아마도 분명 어머니는 어렸을 적 나에게 배설의 방법을 교육하며 휴지의 사용법을 가르쳐 주었을 것이다.
하지만 기억나지 않는다. 마치 내 스스로 터득한 비법인 양. 휴지를 사용하며 아마도 이것을 사용하는 방법은
사람들마다 제각각일 것이라는 생각을 하며 킬킬거린다.(처음 이 생각을 하고서 난 정말 큰 비밀을 알아버린 듯한
기분이 들었다.)

-3.
똥을 싸는 내내 책을 들고만 있다. 아마도 무언가를 하고 있다는 강박증을 심어주려는 듯.
똥을 싸는 동안 대체로 뒤꿈치를 들고 있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일정한 정도의 긴장이 배설에 도움을
주지 않을까?
똥싸기를 마치기 전에 휴지를 고이 접어 무릎에 올리거나 손가락 사이에 하나씩 끼워놓는다.
이전에는 휴지 4칸을 떼어내 2번 접은 유형의 것을 3개를 만들어 사용하였으나
최근에는 4개를 만들어 4번의 뒤처리를 한다. 손가락사이 하나가 불만을 제기했을 수도 있다.
그리드를 참으로 좋아하고. 전반적인 대칭 속에 비대칭 하나를 좋아한다. 휴지를 접는 방식. 사용하는 방식.
이것들은 내 성향을 반영하는 하나의 지표가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해본다.

-4.
난 정말 사람들에게 물어보고 싶다. 똥을 싸는 동안 하는 행동들 말이다.
다음번에 만날 사람들에게는 꼭 이 질문을 하고만다.
이 블로그의 첫 글인 이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도 꼭 이에 대한 답변을 해주셨으면 좋겠다.
시작이 반인가. 그거슨 괴변.

*이 사소한 질문을 던지고 싶어서 한때 블로그를 정말 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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