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각사각
어둠
우주동산
2010. 7. 8. 00:01
상황을 어둡게 만드는 것도 나 자신이고, 이를 밝게 만들 수 있는 사람도 나 자신 뿐이다.
모든 이야기에는 그 각각의 당위성이 존재하나니 누구를 비난할 수도 없고, 내가 욕먹을 이유 또한 없다.
화장실의 노란 불빛아래에서 혼자서 머리를 쓸어넘기며 흰머리를 뽑고있을 엄마를 생각하면 사무치게 외롭다.
집으로 돌아왔을 때 아무도 없는 텅 빈 곳에서 티브이를 보며 몸을 늘이고 있을 아빠를 생각해도 사무치게 외롭다.
하지만 분명한건 그건 나의 외로움일 뿐, 엄마에게도, 아빠에게도 그렇지 않을수도 있는 것임을 나는 알고 있다.
결국에 이 모든 환상은 나에게서 비롯된 것이니.
끝없이 침잠하고, 부정하고, 뒤틀린채로 바라보는 내 시선은 구제받고 싶으면서도,
누군가의 개입 또한 부정하려한다.
흔히 말하는 중2병이 내게 극심하게 파고드는 시기인가보다.
문제적 개인이라는 화두와. 자기의 구원.